안녕하세요.
30대 후반이 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는데, 사실 관심만 있었지 실천은 거의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건강검진 결과를 받고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예상보다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고 나니 "이제는 정말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후 가장 먼저 바뀐 것은 운동도 아니고 체중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냉장고 속 풍경이었습니다.
예전 냉장고를 떠올려보면 지금과는 정말 많이 달랐습니다. 혼자 살다 보니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 먹었고, 냉장고에는 탄산음료와 각종 소스, 간편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채소는 사 놓고도 다 먹지 못해 버리는 경우가 많았고, 건강식품이라고는 김치 정도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지혈증 진단 이후에는 장보는 기준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먹고 싶은 음식을 기준으로 장을 봤다면 지금은 몸에 부담이 적은 음식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냉장고를 열어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계란입니다.
아침이나 저녁에 간단하게 먹기 좋고 포만감도 있어서 자주 구매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라면이나 냉동식품이 한 칸을 차지했다면 지금은 삶은 계란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두부도 빠지지 않습니다. 가격 부담이 적고 다양한 방식으로 먹을 수 있어서 냉장고에 항상 준비해 두는 식품 중 하나입니다. 특히 저녁에 출출할 때 두부를 먹으면 생각보다 포만감이 오래가더라고요.
채소 비중도 많이 늘었습니다. 양상추, 오이, 파프리카 같은 채소를 꾸준히 사 두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가끔은 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있지만 예전보다 훨씬 자주 손이 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연어나 닭가슴살도 종종 구매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식단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위주로 식사를 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건강을 관리하면서 의외로 자주 먹게 된 음식도 있습니다. 바로 그릭요거트입니다. 시중 제품을 꾸준히 사 먹기에는 가격 부담이 있어서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만드는 과정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제가 직접 만들어 먹은 경험은 이전 글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음료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커피를 하루에도 여러 잔 마셨지만 최근에는 물을 자주 마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청귤 자스민티 같은 차 종류를 마시면서 커피 섭취를 줄여보고 있는데, 이런 작은 습관 변화도 꽤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냉장고가 건강식품으로만 가득 차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는 날도 있고, 치킨을 시켜 먹고 남은 음식이 들어 있는 날도 있습니다. 완벽한 식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예전과 다른 점은 그런 음식들이 냉장고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건강한 음식이 가끔 있었고 배달음식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건강한 음식이 대부분이고 배달음식이 가끔 들어오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사실 고지혈증 진단을 받고 가장 힘들었던 것은 운동보다 식습관을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운동은 일주일에 몇 번 하면 되지만 식사는 하루 세 번 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냉장고부터 바꾸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냉장고는 지금의 생활습관을 그대로 보여주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면 내가 어떤 음식을 먹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으니까요.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건강검진 결과를 받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보다는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건강검진에서는 냉장고를 바꾼 만큼 결과도 조금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저처럼 건강검진 결과를 계기로 식습관을 바꾸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거창한 계획보다 냉장고부터 한 번 바꿔보시는 건 어떨까요? 생각보다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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