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진단을 받은 뒤 식단을 하나씩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회사 점심 메뉴를 바꾸고, 배달 음식을 줄이고, 간식을 바꿔보는 정도였는데요. 그러다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 음식이 바로 그릭요거트였습니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포만감도 좋아 건강식으로 많이 추천되더라고요.
문제는 가격이었습니다.
마트나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그릭요거트를 보면 용량에 비해 가격이 꽤 부담스러웠습니다. 매일 챙겨 먹기에는 생각보다 지출이 커질 것 같았습니다.
결국 이럴 바에는 직접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만 원도 안 되는 요거트 제조기로 도전
쿠팡에서 2만 원이 채 되지 않는 요거트 제조기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우유와 유산균만 준비하면 된다고 해서 반신반의하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과정은 정말 간단했습니다.
우유를 넣고 뚜껑만 잘 닫아주면 끝.
요리를 잘하는 편도 아닌데 첫 시도부터 성공했습니다.
다음 날 뚜껑을 열어보니 이미 제법 그럴듯한 요거트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어? 이 정도면 계속 만들어 먹을 수 있겠는데?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낮아서 놀랐습니다.
12시간만 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처음에는 기본 설정대로 약 12시간 정도 발효를 진행했습니다.
완성된 요거트는 일반 플레인 요거트보다 훨씬 진하고 묵직한 느낌이었습니다. 숟가락으로 떠도 흐르지 않을 정도였고, 빵에 발라 먹거나 과일과 함께 먹기에도 좋았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바로 그 적당히 꾸덕한 그릭요거트였습니다.
아침에 사과와 함께 먹어보기도 하고, 견과류를 조금 올려 먹어보기도 했는데 포만감도 꽤 오래 유지됐습니다.
예전에 작성했던 고지혈증 아침 식단 오트밀 사과 조합법에서 오트밀을 자주 먹는다고 이야기했는데, 요즘은 오트밀 대신 그릭요거트를 먹는 날도 늘고 있습니다.

욕심내서 24시간 놔뒀더니...
사람 욕심이 참 끝이 없더라고요.
더 꾸덕하면 더 맛있지 않을까?
궁금해서 한 번은 유청을 훨씬 오래 빼봤습니다.
결과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꾸덕함을 넘어 거의 크림치즈 수준의 질감이 만들어졌습니다. 숟가락으로 떠도 모양이 그대로 유지될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성공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는데 막상 먹어보니 생각보다 건강한 맛이 강했습니다.
달콤함도 거의 없고 자극적인 맛도 없다 보니 처음 먹는 분들은 다소 심심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나나나 견과류를 함께 곁들여 먹었습니다.
특히 예전에 먹어보고 정착했던 아몬드 vs 호두: 고지혈증 식단에 더 적합한 견과류 비교 글에서 이야기했던 견과류를 함께 넣어 먹으니 식감도 좋아지고 만족감도 높아졌습니다.
직접 먹어본 추천 시간
몇 번 만들어 먹어본 결과 개인적으로는 아래 정도가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 12~14시간 : 부드럽고 발라 먹기 좋음
- 18시간 전후 : 가장 균형 잡힌 꾸덕함
- 24시간 : 크림치즈 수준의 진한 식감
만약 샌드위치나 베이글에 발라 먹고 싶다면 12~14시간 정도가 가장 좋았습니다.
반대로 시중 프리미엄 그릭요거트처럼 진한 식감을 원한다면 24시간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건강 관리하면서 간식이 달라졌다
사실 저는 원래 오후만 되면 과자나 빵을 찾는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오후 4시쯤 출출함이 찾아오는데, 예전에는 탕비실 과자를 자연스럽게 집어 들곤 했습니다.
하지만 건강검진 이후 식습관을 바꾸면서 조금씩 선택이 달라졌습니다.
최근에는 냉장고에 만들어둔 그릭요거트를 꺼내 먹거나 과일, 견과류와 함께 간단하게 먹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예전에 작성했던 오후 4시 건강한 간식 추천 글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간식 하나만 바꿔도 하루 식단 전체가 훨씬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직접 만들어 보니
처음에는 단순히 비용을 아끼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만들어 먹다 보니 생각보다 재미도 있었고, 내가 먹는 음식이 어떤 재료로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건강 관리를 시작한 이후 식단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늘어났습니다.
최근 작성했던 고지혈증 건강검진 재검사 전 한 달 식단 기록을 돌아보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좋은 선택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릭요거트 역시 그런 변화 중 하나였습니다.
다음번에는 24시간까지 욕심내기보다는 12~14시간 정도로 적당히 꾸덕한 상태를 유지해서 먹어볼 생각입니다.
너무 꾸덕하면 맛있다기보다는 정말 건강식 그 자체가 되어버리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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